엉뚱방뚱's 인문학 이야기

“엄마도 처음이라서” – 따뜻한 말 한마디로 시작하는 육아 도서 추천 5선

엉뚱방뚱 2025. 5. 26. 22:13

육아는 때로는 전쟁 같고, 때로는 감동적인 영화 같다.
엄마가 되면서 드는 첫 생각은, “내가 누군가의 엄마가 맞나?” 하는 어색함이었다. 아이는 태어났지만, 엄마는 매일 연습 중이다. 울고 웃고 분노하고 후회하다가 또 사랑하고 미안해하고… 이 모든 감정이 한순간에 밀려오는 게 부모의 마음 아닐까?

하지만 다행인 건, 나만 그런 게 아니란 거다. 나처럼 서툰 엄마들을 위해 먼저 시행착오를 겪은 이들이 책으로 마음을 나눠주었고, 나는 그 책들 덕분에 아이를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.

오늘은 그런 육아의 길에서, 아이도 나도 덜 아프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5권을 소개해보려 한다. 다 읽고 나면, 우리도 아이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 있을지도 모른다.

1. 『엄마의 말 연습』 – 윤지영 지음

"엄마도 말을 연습해야 한다."

육아는 말에서 시작된다. 이 책은 **어떻게 말하면 아이의 마음을 덜 다치게 할 수 있을까?**라는 질문에 가장 따뜻하게 답해주는 책이다. ‘울지 마’ 대신 ‘울어도 괜찮아’, ‘그만해!’ 대신 ‘도와줄게’라고 말할 수 있도록, 엄마의 말투를 바꿔주는 39가지 상황별 예시가 실려 있다.

작가는 초등교사이자 엄마로서 아이들과 매일 부딪히며 깨달은 말을 나누는데, 특히 ‘다정한 말’의 힘을 강조한다. 이 책을 읽고 나면, 하루에 한 번은 아이에게 “괜찮아, 엄마는 네 편이야”라고 말하고 싶어진다.

2. 『나는 오늘도 나를 응원한다』 – 전승환 지음

"아이에게 다정한 엄마가 되려면, 먼저 나를 다정하게 대해야 한다."

아이를 다정하게 대하고 싶지만, 정작 나 자신은 늘 다그친다. “왜 이렇게 화냈지?”, “나는 왜 이 모양일까?” 자책하는 엄마의 마음을 토닥여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.

비록 육아책은 아니지만, 지친 엄마 마음을 회복시키는 힐링 에세이로서 추천한다. 엄마라는 존재도 결국 ‘하루하루 살아내는 사람’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며, 나를 돌보는 일이 결국 아이를 돌보는 길이란 걸 조용히 말해준다.

 3. 『초등 자존감 수업』 – 윤지영 지음

"공부보다 먼저 배워야 할 건, 자존감이다."

같은 작가의 또 다른 책으로, 『엄마의 말 연습』이 소통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책은 아이의 내면을 키우는 데 집중한다. 특히 초등학교 시기의 자존감 형성이 아이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다룬다.

아이의 성적이나 성격보다 더 중요한 건, 아이 스스로 “나는 괜찮은 사람이야”라고 느끼는 감정이다. 이 책은 일상 속 실천 팁과 부모의 태도를 예시와 함께 제공해서 실용적이고 읽기 쉽다.
자존감 낮은 아이에게 무심코 했던 말들을 돌아보게 되고, “너는 할 수 있어!” 대신 “잘하고 있는 너를 엄마는 보고 있어”라는 인정의 언어를 배우게 된다.

4. 『아이를 위한 감정 수업』 – 윤우상 지음

"아이의 떼쓰기, 고집, 분노는 감정 언어가 부족해서 생긴다."

아이들이 울고, 소리 지르고, 때로는 바닥에 드러눕는 이유는 감정 조절이 미숙해서다. 그런데 그걸 훈육으로만 접근하면 아이는 감정을 억누르는 법만 배운다.

이 책은 감정을 나누는 방법을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익히도록 돕는다. 다양한 감정 단어, 상황별 표현 예시, 놀이식 감정 교육법까지 포함되어 있어 ‘감정 표현이 서툰 아이’에게 감정을 읽고 말하는 언어를 가르쳐주는 데 큰 도움이 된다.

특히 “아이의 감정은 문제 행동이 아니라 신호다”라는 말이 깊이 남는다. 부모가 감정 코치가 되어주는 것, 그것이 이 책이 전하는 핵심 메시지다.

5. 『엄마의 감정 연습』 – 김유라 지음

"감정이 격해졌을 때, 부모도 훈련이 필요하다."

아이 때문에 욱했던 경험, 누구에게나 있다. 이 책은 그런 부모의 ‘감정 조절’에 초점을 맞춘다. 저자는 육아코치이자 엄마로서,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부모의 ‘감정 근육’을 키우는 방법을 알려준다.

특히 뇌과학과 심리학에 근거해 왜 엄마는 반복해서 화를 내게 되는지, 그리고 어떻게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지 체계적으로 설명한다. 이론과 함께 ‘감정 트레이닝법’도 제시되어 있어 육아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.

읽다 보면 “내가 문제였구나”가 아니라 “나도 연습 중이야”라고 생각하게 되어 마음이 가벼워진다.

육아는 정답이 없다지만, 더 좋은 방향은 있다.
그리고 그 방향은 더 다정한 말, 더 깊은 이해, 더 넓은 포용에서 비롯된다. 아이와 더 가까워지고 싶을 때, 내가 더 나은 엄마가 되고 싶을 때, 책은 늘 가장 따뜻한 친구가 되어준다.

엄마도 연습이 필요하다. 말도, 감정도, 사랑도.
오늘 하루, 아이에게 한마디 다정한 말을 건네보자.
“엄마는 네 편이야.”
그 말 한마디가 아이의 하루를 바꾸고,
엄마의 마음도 다정하게 안아줄 것이다.